<약 10억 호주달러의 호주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비중이 절대적인 곳이다. 하지만 온라인숍이 활성화되면서 한국 기업에게도 기회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KOTRA 멜버른 무역관 담당자가 현지의 화장품, 헤어제품 수입업체인 H사 담당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요약한다.>
호주에 150여 개의 프랜차이즈숍을 운영하고 있는 H사의 본사는 멜버른에 있으며 색조 화장품, 헤어케어, 헤어 관련 각종 도구 및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호주는 아시아 지역에 있기는 하지만 앵글로색슨인 백인의 비율이 높은 나라답게 아시아 스타일이 아니라 서양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의 수요가 크다.
한국 화장품의 높아지는 인기를 실감해 호주에 한국의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으며 현재 독점 판매가 가능한 브랜드를 물색 중이다.
호주 현지에서 마케팅을 하려면 몇 가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호주는 세팅펌, 스트레이트펌처럼 한국에서 유행하는 펌보다는 염색을 한다. 따라서 다양한 염색약이 유통되고 있다.
호주 사람들은 하얀 피부보다는 까무잡잡하게 태닝된 피부를 선호하므로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의 화이트닝 제품의 인기가 없으며 태닝로션의 수요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오존이 뚫려 있고 자외선이 다른 국가보다 강하며 피부 특성상 피부암의 발생률이 높아 강한 선크림을 선호한다. 한국에서 보통 사용되는 15~30 SPF는 호주에서 상당히 낮은 편이며 여름에는 보통 SPF 50을 쓴다.
스킨케어 제품을 세트로 구성할 경우 호주인들은 클렌징폼이 들어있지 않는 것을 상당히 이상하게 생각한다. 차라리 토너를 구성품에서 제외하고 클렌징폼을 포함시키는 게 좋다. 한국에서는 ‘토너-세럼-로션-아이크림-영양크림’ 순으로 바르지만 호주에서는 많은 단계가 생략된다. 토너는 바르지 않고 보통 로션이나 크림 정도만 바르는 사람이 많다.
시트 마스크팩보다는 바르는 팩 종류가 훨씬 많이 통용되지만 점차 시트 마스크팩의 수요가 늘고 있다.
스킨케어 제품보다는 한국의 색조 화장품이나 헤어 제품에 관심이 있는 편이며 기능성 제품은 아무래도 수입절차가 까다로워 호주에서 직접 제조하고 한국에서는 패키징만 하는 것을 선호한다.제조공장이 한국에 있는지 아니면 중국에 있는지 중시하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서는 강한 향이 나는 제품을 선호하지만 호주에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호주에서는 오히려 향이 없거나 은은한 제품을 선호한다.